문체부 주최 '국제스포츠산업포럼'
스포츠산업협회 주관·한경 후원
관광·문화·IT분야와 접목…스포츠는 新비즈니스 중심축
"스포츠 고용인구 유럽수준 되면 청년실업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
[ 유정우 기자 ]
“스포츠는 돈입니다. 스포츠는 관광, 문화,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 그래튼 영국 셰필드 헬럼대 교수는 “스포츠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한 ‘제11회 서울국제스포츠산업포럼’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렸다. ‘유럽 스포츠비즈니스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는 정부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스포츠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영국 독일 캐나다 미국 등 4개국에서 초청된 주제발표자들은 하나같이 갈수록 커지는 스포츠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래튼 교수는 “스포츠는 유럽 경기 불황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스포츠산업과 연계된 융복합 비즈니스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케 탁스 캐나다 윈저대 교수는 “스포츠는 사람들이 클럽 등의 참여를 통해 유연한 사회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방식의 경쟁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얻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스포츠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 브로이어 독일 쾰른 스포츠대 교수는 ‘스포츠 용품회사의 최적화된 스폰서십 마케팅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스포츠 용품업체의 팀 후원 금액은 크게 높아졌지만 후원사 로고의 방송 노출시간은 전체의 3.3%에 불과하다”며 “노출 평가에 대한 올바른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원 평가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디자인, 애니메이션, 컬러 등 다양한 감성적 접근을 통해 ‘노출 빈도’보다 ‘노출 영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구조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신재휴 서울시립대 교수는 “유럽은 스포츠마케팅회사와 광고회사가 스포츠 비즈니스와 기업 광고·마케팅을 함께 진행하지만 한국은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는 광고·마케팅을, 스포츠마케팅회사는 스포츠 비즈니스만을 수행하는 단선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특성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스포츠 이벤트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회와 파생을 통해 시장 규모를 크게 만들 수 있다”며 “특히 비즈니스 과정에서 IT기술, 케이블, IPTV, 인터넷, 모바일 솔루션 등 뉴미디어의 기술 파생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창조적인 융합을 통한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국내 스포츠산업의 고용 비중은 노동인구의 1.5% 수준이지만 유럽 수준인 5.5%까지 키운다면 약 7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산업은 청년 실업과 저성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국가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토종 글로벌 브랜드 육성, 스포츠 벤처기업 활성화, 모태펀드 조성 등 정책별 주제를 바탕으로 매월 정기포럼을 열 계획이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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