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료 돌아오는 포스코·SK하이닉스·두산 잡기
[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6일 오후 2시6분
회계법인업계의 외부감사인 수주 경쟁이 뜨겁다. 계약 만료에 따라 새 외부감사인을 찾는 회계법인이 올 들어 800여개나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1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800개 기업 중 지난해 말 외부감사인 계약이 만료된 곳이 800여개에 이른다. 올해 말과 내년 말 각각 500곳이 계약 만료되는 것과 비교하면 300곳이나 많은 규모다. 외부감사인 계약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통 3년 단위로 이뤄진다.
회계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포스코 외부감사인을 누가 맡느냐다. 감사수수료가 40억~50억원으로 계약만료 예정인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삼정과의 계약이 만료돼 이달 내로 외부감사인을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지난달 파인스트리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한영회계법인이 포스코 일을 수임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맏사위인 윤영각 회장이 설립한 회사인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포스코 경영진이 바뀐 만큼 외부감사인을 비롯한 제반 인프라를 교체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포스코와 함께 관심을 모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1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삼정으로 확정했다.
그 밖에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주)두산 등이 외부감사인 선임 경쟁이 벌어지는 격전지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말 감사 계약이 만료된 삼성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존 감사인인 삼일을 계속 쓸 것으로 관측된다.
하수정 기자 agathe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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