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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후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신당(가칭)이 17일 열릴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발기인 80명의 명단을 14일 발표했다. 새정치를 추구하는 신당답게 잘 알려지지 않은 참신한 인물이 많이 포함됐다는 게 신당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발표 명단만 보면 누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 없다. 명단에는 현직과 이름만 열거된 경우가 많았다. ‘전라북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조성용’이라거나 ‘변호사 김기중’ 등이다. 80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나온 이날 누군지 알기 곤란했다. 나이, 출신지, 출신학교 등은 전혀 없었다. 경력도 모두 알려주지 않고 일부만 현 직책 정도를 명기했다.
예컨대 ‘변호사 김기중’의 경우 ‘민변 언론위원장 출신’이라는 부가 설명이 붙긴 했지만 변호사 가운데 동명이인이 많다. ‘최혁용 함소아과한의원 대표’나 ‘김용문 세계탁사발축제 조직위원장’ ‘이은하 고이노 대표’ 등은 해당 병원이나 기관, 회사를 알지 못하면 어떤 인물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금태섭 새정치신당 대변인과 안철수 측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자료에 나온 것 외엔 알 길이 없다”고 했다. 동명이인을 가리기 위해 고향과 나이를 묻자 “개인정보 보호”의 이유를 댔다. 둘 다 “이게 새정치”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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