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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동양도 매각대상에…4개 사업군 한꺼번에 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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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동양피알, 동양시멘트 다음 M&A타자는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원,채권단 공감대 형성, 3월말 인가 후 진행될 듯
한일합섬, 국내최대 산업용송풍기 등 'M&A매력'



이 기사는 02월10일(09: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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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양도 향후 동양시멘트에 이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일합섬·레미콘 등 건재·산업설비·건설 등 4개 사업군으로 구성된 ㈜동양 전체가패키지로 묶여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그룹이 사실상 남게 되는 회사가 거의 없어 '공중분해'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채권단은 ㈜동양에 대한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다음달말 동양그룹 법정관리기업 5개사의 회생계획안 인가 후 진행될 동양시멘트 매각절차가 끝나면 ㈜동양에 대한 매각도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동양도 M&A대상”이라며 “채권자 변제를 위해선 팔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양은 채권자 대다수인 개인투자자 총 3만8000여명으로 이중 2만8000여명이 회사채 투자자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변제율을 높이기위해서라도 ㈜동양을 최종적으로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동양 지분 34.74%를 가진 기존 대주주 동양레저는 법원으로부터 징벌적 감자를 받아 ㈜동양 지분이 거의 없어지고 채권자 출자전환 이후 90%이상의 지분은 개인투자자로 분산될 예정이다.


㈜동양측과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지난달 10일 1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절차 조기종결을 위해 계열회사인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동양파워 등 다수의 지분과 운정골프랜드, 부산주유소 등의 부동산 등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 채무 변제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동양매직은 매각주관사로 삼일PwC회계법인을 선정해 매각공고를 앞두고 있다. 조사위원은 ㈜동양에 대해선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법원과 관리인, 채권단측은 이번달 ㈜동양 각 사업부에 대한 패키지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 매각 절차 시작시점은 다음달말 회생계획안 인가가 나고 ㈜동양이 가지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 54.96%가 매각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된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 개인 투자자들을 배려해, ㈜동양에 대해 징벌적 감자를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동양시멘트를 매각하고 나면 ㈜동양의 가치는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양의 자회사인 동양매직(지분 100%)과 동양시멘트의 자회사인 동양파일(지분 100%), 동양파워(55.02%)가 차례대로 매각되고 나면 ㈜동양의 매각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결국 동양그룹은 그룹 지주사격인 ㈜동양과 동양증권 등 금융계열사까지 팔려 소규모 무역회사(동양인터내셔널)과 IT회사(동양네트웍스), 골프장 운영회사(동양레저)만 남고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동양 매각은 사업군별 매각이 아닌 '통'매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업부문별 매각보다 사업부문을 같이 파는 것이 채권 변제에 이득이 된다고 법원과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섬유사업부문인 한일합섬과 산업설비, 레미콘 등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커, M&A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 1차 관계인집회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사업부문 올해 예상 매출액은 834억원, 산업설비부문은 423억원, 레미콘 등 건재부문은 1686억원. 건설부문은 222억원이다.

㈜동양 섬유사업부문인 한일합섬은 아크릴 원사·스판본드·특수사 등을 생산·판매하며 인도네시아에도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고 이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일합섬은 2000년 법정관리를 겪은 경험이 있어, ㈜동양의 사업부 가운데 비용절감에 가장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연간 60억~70억원의 수익을 안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갑을상사 등이 작년 인수에 검토했었다. 산업설비 부문에서 ㈜동양은 산업용 송풍기(Fan & Blower) 부문에서 국내 최대 제작업체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OPCON’브랜드로 알려진 레미콘 부문도 ㈜동양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매각측 예상과 달리 4개 전체 사업부문을 모두 인수할 후보가 나올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은 현재 다음달 중순 2차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개인채권자를 상대로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와 ‘동양 피해자대책협의회’ 등 회사채 채권자 협의회 등에 의결권 위임을 권고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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