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 조사
아우디·한국지멘스 순위 껑충
"원어민 수준 영어 필수 아냐"
[ 박수진 기자 ] 구직자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은 구글코리아로 조사됐다. 대학생 전문 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는 20~30대 구직자 1876명(취업준비생 964명, 대학생 274명,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톱 30’ 조사 결과를 2월3일자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구글코리아는 50.7%(3개 기업 복수응답)의 응답률을 기록해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코리아(응답률 18.9%)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응답률 16.2%)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애플코리아는 2012년 첫 조사에서 2위로 출발, 지난해 4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2위로 복귀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삼성과의 특허 분쟁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구직자의 ‘애플’ 선호도는 여전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첫 조사와 두 번째 조사에서 줄곧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또 BMW코리아, 유한킴벌리가 뒤를 이었으며 나이키스포츠, 루이비통코리아, 한국3M, 로레알코리아, 구찌그룹코리아도 ‘톱10’에 랭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 변동이 큰 기업도 많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1위, 12계단 상승), 아디다스코리아(14위, 12계단 상승), 한국지멘스(16위, 10계단 상승) 등이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보였다. 반면 한국P&G(14위, 8계단 하락), GE코리아(17위, 9계단 하락), IBM(20위, 11계단 하락) 등은 순위가 떨어졌다.
기업에 대한 남녀 응답률 차이도 나타났다. 응답률 50.7%로 1위를 차지한 구글코리아의 경우 여성 응답률은 53.3%였지만, 남성은 다소 낮은 46.7%를 기록했다. 여성에게 22.6%의 지지를 받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6.4%의 낮은 남성 응답률을 보였으며,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여성 13.2%, 남성 4.1%의 응답률 온도 차를 나타냈다. 이는 전반적으로 자동차·스포츠 브랜드를 선호하는 남성 응답자와 커피·패션 브랜드를 선호하는 여성 응답자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1876명의 41.5%가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복지제도’를 첫손에 꼽았다. 이는 지난해 41.9%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직자들의 외국계 기업 복지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서구식 기업 문화’(17.9%), ‘해외 근무 기회’(17.5%), ‘연봉’(14.6%), ‘기업 인지도’(7.9%) 등이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꼽혔으며 ‘적은 야근’ ‘특화된 업무 경험’ ‘미래 가치’ 등도 언급됐다.
한편 응답자들은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어학 능력을 들었다. 66.2%의 응답자가 선택한 ‘어학 능력’은 ‘관련 분야 직무 경험’(18.3%), ‘해외 생활 경험’(7.7%) 등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다만 외국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톱30에 랭크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외국어 수준’을 질문한 결과 ‘원어민 수준’이라고 답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설문에 응한 16개사 가운데 13곳은 ‘비즈니스 회화 수준’이라고 말했고, 3개사는 ‘초급 회화 수준’이라고 답했다.
박수진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sj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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