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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 “비트코인 뛰어든 이유는…큰 그림 다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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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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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기자 ]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둘러싼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새로운 디지털 화폐가 될 것이라는 것과 투자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 어느 쪽이 됐든 비트코인을 향한 최근의 시선은 그 어떤 화두보다 뜨겁다.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사진)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내다본 쪽다. 비트코인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이 때문이다.

    라이브플렉스는 2009년 온라인 게임에 진출한 뒤 이렇다 할 부침도 없었지만 ‘잭팟’이 터진 것도 아니었다. 텐트가 주력사업이던 기업이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았고, 일본 성인 배우 아오이 소라를 게임 모델로 발탁해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진 못했다. 이번엔 시작부터 달랐다.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깜짝’ 발표한 뒤 라이브플렉스는 순식간에 ‘비트코인 테마주’에 올라탔고, 주가는 급등했다.

    “17년 여간 사업을 해오며 1997년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을 코 앞에서 지켜봤습니다. 이후 세상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이후 다시 한 번 찾아올 시대 변화의 핵심이 될 거란 감이 오더군요.”

    지난달 서울 신사동 라이브플렉스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한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다해온 김 대표가 약 2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비트코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말을 아껴온 만큼 빠르고 높은 톤이었지만 단단한 생각들을 꺼내 보였다.

    ◆비트코인 빛 볼 곳은 '성인 콘텐츠 시장'?

    라이브플렉스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세우고,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전용 현금인출기(ATM)를 도입한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TM을 들여와 올 1분기 안에 강남역과 여의도, 대학가에 설치할 계획했다.

    “조만간 비트코인 ATM에서 손바닥 지문과 홍채 인식을 통해 현금과 비트코인을 바꾸는 진풍경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미 해외에선 비트코인 ATM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김 대표 특유의 추진력이 비트코인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지난달엔 비트코인아시아의 지분 49%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김 대표가 비트코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 설립한 곳이다. 유달리 속도를 내는 까닭은 뭘까.

    “우리나라에 애플 아이폰이 상륙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처음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지만 확산 속도는 여느 나라 못지않게 빨랐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시스템이 완성됐을 때의 파급력은 굉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구글처럼 처음 플랫폼을 선점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이끌어나갑니다. 퍼스트(first) 전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비트코인 사업 구상도 마쳤다. 두 개의 큰 그림을 그렸다. 우선 거래소를 통한 외환 송금 시장을 노린다. 시중 은행을 통해 송금할 경우 수수료는 6~6.5%이지만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면 수수료가 0.2~0.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국경을 초월한 화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거래한 비트코인을 외국 ATM기기에서 찾기만 하면 됩니다. 1차적으로는 한국 교민이나 한국에서 근무하는 해외 노동자들이 주요 사용자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결제 솔루션 분야다. 인터넷 상에서 비트코인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것. 이 역시 기존 신용카드 결제 솔루션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성인 사이트 시장을 노린다.

    “세계 유료 콘텐츠 1위는 성인 콘텐츠 시장입니다. 성인 사이트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은 어느 정도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죠.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요. 이런 걱정 없는 비트코인이 이 틈새를 치고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개의 그림이 올 1분기 중에 완성된다. 글로벌이 주 무대다. “대세가 된 뒤에 뛰어들면 늦습니다. 이미 해외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기업이 선점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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