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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루피아화 폭락 '반사이익'…사우다라 인수대금 1700만弗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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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신 루피아로 계약



[ 장창민 기자 ]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지분(33%) 인수대금을 당초 예상보다 20% 이상 덜 내게 됐다. 인수대금을 결제하기로 한 통화인 인도네시아 루피아화(Rp) 가치 폭락으로 환차익이 발생해 앉아서 1700만달러가량을 벌게 된 덕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사우다라은행 인수대금(7414억루피아)의 80%가량을 인도네시아 메드코그룹에 지급했다. 나머지 잔금도 조만간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인수대금으로 낸 돈(달러화 기준)은 계약 당시보다 크게 줄었다. 인수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루피아화로 지급하기로 계약한 덕분이다. 대주주인 현지 메드코그룹이 달러화 대신 루피아화로 받기를 원했다.

2012년 6월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환율은 달러당 9456루피아였다. 루피아화 가치는 이후 폭락해 지난달 말 달러당 1만2197루피아까지 떨어졌다. 사우다라은행 지분 33%(7414억루피아)의 달러화 환산 가격도 계약 당시 78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6100만달러로 줄었다. 우리은행은 7414억루피아를 마련하면서 인수대금의 20% 이상인 1700만달러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사우다라은행 지분을 판 메드코그룹이 손해를 본 것만은 아니다. 비록 환차손을 보긴 했지만 우리은행과의 주식매매계약 이후 사우다라은행 주가가 4배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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