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기자 ] 서울 동대문시장 여성 상인들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일가와 선행을 매개로 인연을 맺어 24년째 설과 추석에 요양원 등을 찾고 있어 화제다.
동대문종합시장 여성저축상인회 소속 회원들이 그 주인공으로 이번 설에도 보육원 요양원 등 복지시설에 보낼 성금과 쌀 수건을 모았다. 특히 이들의 나눔 활동은 정 회장의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고 김영주 한국프렌지 회장의 부인)의 도움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기부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30년째 ‘송월타올’ 도매상을 운영하는 박영주 사장(65·왼쪽). 박 사장은 “이번 설엔 쌀 20가마 분량의 가래떡과 수건 1000장 그리고 성금을 모아 복지시설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상인회 기부가 지속될 수 있었던 데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물론이고 경제적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정 여사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돈 집안과 가까운 사이인 정 여사를 1990년대 초반 우연히 알게 됐고, 이후 상인회의 활동을 전해 들은 그가 10여년 이상 지원해 준 덕에 상인회 기부활동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행사 때마다 함께하는 상인이 3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매년 명절 때면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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