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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역수지 적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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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조5천억엔…65% 급증
엔저에 연료 수입비 크게 늘어



[ 서정환 기자 ] 지난해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화 약세에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일본 재무성이 27일 발표한 2013년 무역 통계(통관기준)를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1조4745억엔(약 121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대였던 2012년 6조9410억엔보다 65.3% 증가했다. 이날 같이 나온 12월 무역수지도 1조3021억엔 적자를 기록, 1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연간 무역수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선 후 3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는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무역 적자가 급증한 것은 수입액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액은 81조2621억엔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4년 연속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화력 발전에 쓰이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이 전년보다 늘어난 데다 태양광 패널과 스마트폰 부품에 쓰이는 반도체 수입도 증가했다.

엔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환율은 달러당 96.91엔으로 전년보다 21.8% 뛰어 엔화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의 수입액이 17조6502억엔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통신 기기 및 의류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69조7876억엔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수출 증가가 돋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6% 늘어난 12조9310억엔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와 원동기의 수출 호조 덕분에 중국 수출액(12조6286억엔)도 2008년 이후 5년 만에 증가했다.

사이토 다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조사실장은 “무역 적자 확대는 일본 기업의 생산 거점이 해외로 이동한 데다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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