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수원 아파트단지 인근 약국 부가수익 내려면…
[ 강창동 기자 ] Q.수원시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김길동(39)이라고 합니다. 같은 건물의 4층에 있던 소아과병원이 잘 되는 것을 보고 권리금 1억8000만원을 주고 1층 점포를 임차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아과병원이 6개월 만에 이전을 하고 새로운 병원이 들어왔으나 환자 수가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들어온 병원도 1년 만에 나가버렸습니다. 약국 위치가 길거리에서는 보이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있어 건물 앞을 지나다니는 주민들도 약국이 있는지 여부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약국이 아닌 다른 업종의 가게를 운영하려는 임차인을 물색하려니 권리금이 너무 차이가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요.
A.약국의 권리금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약국의 입지 평가는 일반 상권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잘 되는 병원에 가까울수록 권리금이 비쌉니다. 만약 의뢰인의 경우처럼 병원이 갑자기 이전하게 되면 정말 난감합니다. 그래서 계약서에 1년안에 병원이 이전할 경우 권리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합니다. 어쨌든 의뢰인이 지금의 약국을 내놓지 못하고 계속 운영해야 한다면 처방전 위주의 약국이 아니라 성격이 좀 다른 개념의 약국을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약국은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짧고 수입이 보장되며 재고관리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처럼 병원이 이전을 한다거나 다른 약국이 병원 더 가까이 생기면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단골 개념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병원 가까운 약국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단골 고객을 만드는 겁니다. 환자 개인의 얼굴을 익히고 가급적 이름을 외우기 위해 노력하며 이전 방문시 무엇을 상담했는지 기억해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무작정 암기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약국 프로그램에 있는 메모 기능을 이용해 상담내용와 제품, 가격 정도를 간단히 메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밖에도 처방전 이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첫째, 근처에 정형외과 병원이 있는데 의료기기 매장이 없다면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기기라 하면 거창해보이나 사실 붕대, 반창고부터 당뇨체크 스트립지, 사혈기까지 기존 약국에서도 취급하는 제품입니다. 해당 상품을 보다 다양화해서 ‘의료기기 취급’이라고 홍보 하면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방안을 추천합니다. 약국 인근에 동물병원이 있다면 그 지역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약사법에는 약사가 동물 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고 동물약도 의약분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이 동물약을 취급할 적기입니다. 셋째, 약국용 화장품 취급입니다. 화장품 시장은 저가 화장품, 고가 화장품, 코슈메디컬 화장품 등의 3파전으로 가는 양상입니다. 과거 수입화장품이 주류를 이뤘던 코슈메디컬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머지않아 코슈메디컬 화장품의 전성기가 올 수 있습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김윤진 밸런스약국 약사 esspharm@naver.com
한경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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