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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팔아 320억 쥐었지만 최평규 S&T 회장은 기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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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투자노트


[ 이유정 기자 ] 최평규 S&T그룹 회장(63·사진)이 이끄는 S&T모티브가 오는 3월 32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최 회장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인수한 오토바이 제조계열사 S&T모터스(옛 효성기계)가 6년여 만에 새 주인에게 팔려나가게 돼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엔진 부품업체인 S&T모티브는 계열사 S&T모터스 지분 32.09%를 3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수자는 본계약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주당 매각단가는 835원으로 매매를 결정한 23일 주가 수준(530원)보다 57%가량 높다.

S&T모터스는 ‘인수합병(M&A)의 강자’로 불리던 최 회장의 M&A 행보에 한 획을 그었던 회사다. 최 회장은 2004년 적대적 M&A를 선언하며 본인이 직접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3년간 이 회사에 공을 들였다. 당시 경영진이 우호주주를 끌어들여 방어에 나서자 잠시 뜻을 접었다가 2007년 최대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인수에 성공했다. 지분 가운데 20%가량은 주당 300~500원 수준에서, 10%는 주당 720원에 매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단가가 더 높기는 하지만 6년이란 시간을 감안하면 차익을 거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공을 들였던 S&T모터스를 떼내는 것은 지속된 실적부진과 예상했던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S&T모터스는 2012년 영업손실 21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3억원을 냈다. 2007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총 누적 영업손실은 148억원에 이른다. 외형 역시 쪼그라들었다. 2007년 1339억원이던 매출이 2012년 1277억원, 지난해에는 979억원으로 감소했다.

최 회장은 1979년 설립한 삼영기계공업을 모체로 2003년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2006년 대우정밀(현 S&T모티브), 효성기계 등을 인수하며 그룹을 급성장시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M&A 확장 경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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