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라면업체들이 주가를 키울 '제2의 나가사끼짬뽕' 찾기에 나섰다. 라면업체들은 2011년 대표 하얀국물 라면인 '나가사끼짬뽕' 이후 이렇다 할 히트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자 올해 히트제품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 라면시장 히트작 부재 … 투자자 발길 '뜸'
2011년 고요했던 삼양식품에 폭죽이 터졌다. 그 해 8월 1만8000원 대였던 삼양식품 주가는 연말 4만7800원까지 올랐다. 5개월간 삼양식품의 주가를 150% 끌어올린 주인공은 '나가사끼짬뽕'이다.
나가사끼짬뽕은 출시 6개월 만에 1억 개 판매를 돌파했다.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로 고요했던 라면시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라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삼양식품뿐 아니라 전통 빨간국물 라면업체인 농심의 주가도 같은 기간 4% 뛰었다.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는 1년6개월 만에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인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1년 12월 17%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월 1%대로 주저앉았다. 나가사끼짬뽕의 뒤를 이을 히트제품이 나오지 않자 라면주로 몰렸던 투자자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지난해 농심의 주가는 8.1% 하락했고, 삼양식품은 1.6% 상승에 그쳤다.
◆ 올 '제2의 나가사끼짬뽕' 나올까
라면업체들은 올해 '제2의 나가사끼짬뽕'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은 출시를 미뤄온 건면, 비빔면 등을 포함해 4~5개 신제품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볶음면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히트제품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주목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월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용기면의 경우 편의점에서 용기면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와 1분기는 라면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여서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더 커질 것" 이라며 "삼양식품은 신제품 위주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기존 13%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경우 국물 없는 볶음면으로 최근'모디슈머'(취향대로 제조해 즐기는 소비자) 증가에 힘입어 라면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 며 "올해 주력 제품으로 떠올라 삼양식품의 매출 성장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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