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의 갑부 투자가 칼 아이칸이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애플과 이베이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플에는 자사주 매입량을 늘릴 것을 요구한 반면 이베이에는 알짜 사업부를 분사할 것을 요청했다.
아이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애플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을 현저하게 늘리지 않아 주주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고 있다"며 조만간 자신의 주장을 상세히 담은 서한을 투자자들에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속 편하다"며 "현금 1500억 달러(160조8300억원)가 그냥 쌓여만 있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고 애플 이사진을 질타했다.
이날 아이칸은 5억 달러 상당의 애플 주식을 지난 2주간 추가 매집해 현재 보유 주식 가치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칸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 지분 0.82%를 이달 취득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베이에 자회사인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의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베이는 지난 2002년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페이팔은 이후 회사의 최대 사업부로 급성장했다. 이베이는 '시너지 효과를 잃을 수 있다'며 아이칸의 제안을 거부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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