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업 전면 재검토
해외 프로젝트도 내실화
[ 김홍열 기자 ]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각오로 경영 체질을 개선하겠다.”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사진)은 16일 “올해 정부의 공기업 개혁정책에 발맞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경영 체질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부발전의 부채비율은 106.7%(지난해 11월 기준)로 정부가 상한선으로 제시한 200%보다 낮지만 1조4000억원 수준의 경영쇄신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최 사장은 특히 “임직원 인건비를 포함한 경상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하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성과가 나고 있는 곳은 더욱 내실을 다지고, 앞으로 추진할 프로젝트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치레본 및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와 태국 열병합발전소 등 총 설비용량 2098㎿에 이르는 해외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 대다수가 살고 있는 자바섬에서는 전체 전력 공급의 9%를 담당한다.
중부발전이 지난해 해외 발전에서 올린 매출은 960억원이며 올해는 118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해외 발전 설비용량을 6000㎿로 늘리고 관련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혁신을 이끌어낼 중부발전의 창의성과 관련,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착공한 세계 최초의 대용량 지하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를 예로 들었다. 설계수명이 다한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 당인리발전소의 부지에 다시 지상발전소를 지을 수 있었지만 서울 한복판에 종전과 같은 발전소를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하화했다. 대신 지상 부지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문화·예술·체육공원을 짓기로 했다.
최 사장은 “‘대한민국 행복발전소’ 운영이라는 소명감을 갖고 올해도 국민에게 전기와 난방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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