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블' '마이플라워' '하이브리드 로봇청소기' 등 아이디어 제품 관람객 인기
'착한 제품' 배블, 올해 'Best of CES' 수상…매출 1조 눈앞 'Made in Korea'
[ 김민성 기자 ] "모뉴엘 가치 중심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혁신적 아이디어의 원천이죠."
베이비케어 모니터링 제품인 '배블(Babble)'로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최고상(Best of CES 2014)'을 받은 한국 강소기업(작지만 강한 기업) '모뉴엘'의 철학이다.
모뉴엘은 혁신적 전자제품을 만드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 업체다. 올해 모뉴엘은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CES 2014' 컨벤션센터의 중앙홀에 당당히 입성했다.
중앙홀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하이얼 등 내노라하는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몰린 '강자' 공간. 이곳에 국내 중견기업인 모뉴엘이 쟁쟁한 기업들과 나란히 단독 부스를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중앙홀 첫 입성은 3년 전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다른 기업이 갑자기 입점을 포기해 덤으로 얻은 기회였다. 올해가 CES로부터 모뉴엘만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인정받은 원년인 셈이다.
모뉴엘의 중앙홀 부스 규모는 150여평. 회사를 대표하는 초록색 및 흰색 공간을 꾸며 톡톡 튀는 멋을 뽐내고 있었다.
기자가 모뉴엘을 찾은 8일(현지시간) 오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곳은 단연 '배블' 앞이었다.
배블은 갓난아기 침대 옆에 놓는 오뚜기 모양 커뮤니케이터. 내부 센서가 아기 울음소리 유형을 분석, 다른 장소에 있는 부모에게 알려준다. 울음소리 유형은 3단계로 구분한다. 부모는 이 알림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손목시계형 밴드를 통해 받는다.
외국 방송사들도 배블 취재에 열을 올렸다. 배블이 당초 아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위해 개발된 '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부스에서 만난 임명해 모뉴엘 부사장은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를 위해 만든 제품이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일반 부모 관심이 더 뜨겁다"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제품"이라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부스 한켠에는 '마이 플라워'가 눈에 띄웠다. 나팔꽃 모양인 '마이 플라워'는 화분 식물에 물을 줄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내장 센서가 토양 속 수분 함량을 감지, 3단계로 상태를 알려준다.
모뉴엘 주력 상품은 로봇청소기 분야. 국내에서는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기용, '소지섭 로봇청소기'로 알려지기도 했다.
부스에서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능동형 로봇청소기(RYDIS H68 Pro)를 볼 수 있었다. 실내 먼지를 센서로 측정해 스스로 작동할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바닥을 쓸면서 동시에 물걸레질까지 한다.
모뉴엘은 이처럼 틈새시장을 겨냥한 혁신적 제품을 만든다. 아이디어 중심에는 가족이라는 철학이 있다. 임 부사장은 "아버지와 어머니, 아이들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생활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든다"면서 "실용적 아이디어 제품이다보니 소비자 반응이 자연스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모뉴엘은 올해 연간 매출 1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2012년 매출 8251억원에서 지난해 가파르게 성장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매출 80%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제품 뒷면에는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Made in Korea' 문구가 선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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