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렴한 이동전화' 알뜰폰(MVNO) 가입자수가 약 두 배로 증가하면서 2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248만명으로, 지난해 말 126만명 대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에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5400만여명)의 4.55%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우체국이 알뜰폰 수탁판매를 시작하고 이마트가 알뜰폰 사업을 개시한 지난해 4분기에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망 구축·운영 비용 등이 들지 않아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
망 임대 사업자별로 보면 KT망을 빌리는 알뜰폰 사업자는 12개이고 가입자 수는 총 116만5000만명이다.
SK텔레콤 망에는 9개 임대 사업자에 총 103만6000만명이 가입해 있다.
LG유플러스 망 사업자는 7개로 가입자 수는 총 28만명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서비스 매출은 2012년 1190억원에서 지난해 2배가 넘는 247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단말기 매출은 총 3783억원으로 집계됐다.
KT망 임대 사업자들의 서비스 매출이 1811억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망 임대 사업자들은 466억원, LG유플러스 망 임대 사업자들은 19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KT 계열 알뜰폰 사업자 중에 CJ헬로비전 등 대형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알뜰폰 활성화 이전부터 시장에 진출해 있던 사업자들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27일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3만8796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3일 4만명을 돌파했다.
우체국 가입자들은 40대 이상이 80.7%를 차지하고, 피처폰 구매 비율이 48.9%로 높은 특성이 있다.
다만 미래부는 알뜰폰의 문제점으로 민원 등을 해결할 이용자 보호역량을 확충해야 하고 매출은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실현하기에는 가입자 수와 단말공급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수요가 많은 피처폰 단말기를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부는 업계와 협의해 사업 환경을 개선하고 피처폰 중심의 단말기 공동조달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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