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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증권산업 대전망] 현대증권, 자산관리형 거점 점포 강화…해외 유망상품 발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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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헌 기자 ]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증권금융 리더로 도약하자.”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새해 경영 키워드로 ‘팬 아시아(Pan-Asia) 마켓 리더’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윤 사장은 “영리한 토끼는 위험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며 “현대증권도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관리 영업 강화

현대증권은 올해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증시 침체 여파로 리테일 부문 수익성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증권은 자산관리형 거점점포인 WMC(Wealth Management Center)를 늘리는 방식으로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소규모 점포를 WMC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점포를 20개 가까이 줄였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 점포를 더 효율화하고 비용도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증권은 거액 자산가를 WMC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해외 부동산과 연계된 파생결합상품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그룹 도쿄 쇼핑몰인 이온 니시카사이점과 영국 패션·유통업체인 막스&스펜서의 런던 본사 빌딩 등을 매입, 이들 빌딩의 임대수익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을 선보였다. 비슷한 금융상품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높은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대증권은 “고객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끊임없이 선보여 신뢰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장의 기대를 조금 더 뛰어넘는 상품을 내놓으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M 및 IB 부문 강화

현대증권은 캐피탈마켓(CM) 부문을 올해 회사 수익 증대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곳으로 주목한다. CM 부문이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회사의 실적이 갈린다는 이유에서다. CM 부문은 지난해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경영여건이 나쁘기는 투자은행(IB)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각종 자본조달 주관, 회사채 인수 등 전통적인 IB영역의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회사의 신용과 자본이 투여되는 투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경기침체 여파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다양한 일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보다 과감하게 리스크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인수금융 및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올해 사모펀드(PEF) 분야에도 적극 뛰어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리더로 도약하자”

현대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국제영업본부를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해외 유망사업과 유망 상품 발굴 기능도 강화했다. 거래량 감소에 따른 국내시장에서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현대증권은 주식 위탁매매가 중심이었던 글로벌 사업의 축을 파생상품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닻을 올린 헤지펀드 및 파생 트레이딩 사업을 올해 궤도에 올린다는 전략을 짰다. 홍콩 현지법인도 지난해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신규사업을 선보이며 현대증권이 ‘팬 아시아 마켓리더’로 성장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한몫했다.

윤 사장은 “글로벌 사업부문을 현대증권의 새로운 캐시카우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한류’의 출발점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시장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흑자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현대그룹이 발표한 현대증권 매각 방침에 대해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주 변경 여부와 무관하게 현대증권 임직원은 초지일관 주주 이익 및 고객가치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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