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 수가 전년보다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실질심사 사유 발생은 19건으로 2011년 35건에서 45.71%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최근 심사기업의 외형 및 질적수준이 양호해졌고, 심사과정에서 적극적 자구노력을 이행한 덕분에 실질심사 사유 발생 기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유별로 횡령배임 건수가 2011년 11건에서 지난해 8건으로 줄었고, 회계처리 기준위반은 10개에서 4개로 적어졌다. 자본잠식 사유해소 등의 이유로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곳은 2곳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경영권변동에 따라 사유가 발생한 상장기업은 3곳으로 2011년 대비 2곳이 줄었다.
실질심사 사유 발생 상장사는 매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09년부터 5년간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203곳. 2009년 60건에서 2010년 47건으로 줄어든 뒤 매년 5~7건씩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9건으로 전년 대비 16건이 줄었다.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19개 기업과 전년 이월된 8개 기업 등을 포함해 27개 기업이 지난해 심사를 받아 12개 기업의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6개 기업은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상장이 폐지된 기업은 트라이써클 예당 디웍스글로벌 AD모터스 아큐텍 엔터기술 등이다. 2011년 14개 기업이 상장폐지된 것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퇴출기업 수가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실질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함께 회생가능기업의 경영개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는 지난 2009년 횡령배임, 분식회계 등 불건전 행위가 만연해 부적격 기업을 퇴출시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도입됐다. 실질심사 사유의 영향과 경영, 재무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상장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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