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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경마보다 승마] 마유 크림 바르고, 말가죽 벨트 차고…말 부산물 이용한 '말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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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이 기자 ] 화장품(말 태반·말기름), 골다공증 치료제(말 뼈), 육회(말고기), 가죽벨트(말가죽)….

모두 말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말 상품’들이다. 말가죽은 가방이나 지갑, 벨트로 변신하고, 뼈와 태반 등은 기능성 화장품의 주재료가 된다. ‘말에 버릴 곳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대표적인 말 부산물 산업이 바로 말의 태반으로 만든 ‘말 화장품’이다. 말 태반으로 만든 스킨과 로션은 이미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말 태반에 콜라겐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마유(馬油) 크림도 ‘수분폭탄크림’이라는 별명으로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말 부산물 활용 제조업체 산새미의 이정순 대표는 “화장품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말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에도 경쟁력이 생기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말 화장품 제조기업인 리코리스는 지난달 일본의 한 업체와 독점판매계약을 체결, 앞으로 5년간 300만달러의 화장품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말 뼈는 골다공증 치료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말 뼈에서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농축액을 추출, 캔디 형태로 만든 것.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품인 ‘말꽝환(말뼈환)’도 인기다. 말 건강식품 제조업체 자연명가 관계자는 “한번 먹은 고객들이 계속 찾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말 뼈가 골다공증과 관절염에 좋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전엔 주로 제주도에만 있었던 말고기 전문 식당도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전국의 말고기 전문 식당은 모두 41곳. 이젠 서울 잠실동에도 말고기 식당이 생길 정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민가에서 신고하지 않고 도축한 말까지 포함하면 매년 1500마리 이상의 말이 식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상만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육용마 전문농장을 육성하고 말고기 가공식품을 개발해 말고기 소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말고기 요리경연 대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경주마로 선발되지 못한 말이나 퇴역한 경주마를 식용으로 이용한다. 말 육회부터, 스테이크, 갈비찜, 삶은 내장, 로스구이, 곰탕 등 요리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말가죽도 지갑과 벨트, 가방으로 널리 활용된다. 특히 코도반이라고 불리는 말 엉덩이 가죽은 섬유조직이 치밀해 고급 가죽제품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이상만 과장은 “말 부산물 가공산업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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