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고등학교에 이어 성남 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가 '우편향' 논란이 시끄러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
여주 제일고 역시 철회를 놓고 논의중이기 때문에 교학사 한국사를 채택한 경기도 내 학교는 수원 동원고와 동우여고, 양평 양서고 등 사립학교 3곳만 남게 됐다.
3일 분당영덕여고는 전날 오후 3시부터 밤늦게까지 긴급 교과협의회를 열고 교학사 교과서 대신 다른 출판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재선정하키로 결정했다.
영덕여고 관계자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두고 교내 인터넷 게시판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세 교과서를 재선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교과협의회 추천과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의 교과서 가운데 한 권을 2014학년도 한국사 교과서로 최종 결정한다.
앞서 영덕여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난 31일부터 "제정신으로 이런 책을 교과서라고 선정하셨나요? 역사 왜곡하는 책으로 교육을?", "왜곡된 역사교과서 사용 중지하라" 등 비난성 글이 쇄도했다.
이 학교뿐 아니라 경기도내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곳으로 파악된 고교에는 항의 글로 인터넷 게시판과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도배됐다.
한편 수원 동우여고에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채택 반대 대자보가 붙은 데 이어 같은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 동원고에도 비슷한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학교 측이 3분만에 대자보를 뜯어냈지만 학생 측 반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동원고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집필진마저 부끄럽다고 고백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0.01% 밖에 안되는 학교가 됐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역사와 정의로운 가치관을 배우고 싶고 우리 후배들, 자손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역사를 교육받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인지 불과 3분만에 뜯어내는 등 모두 철거했다. 이어 참여 학생들을 교무실로 불러 훈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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