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구조의 장기화로 연 3%대로 떨어졌던 생명보험사들의 연금보험 공시이율(적용금리)이 속속 연 4%대를 회복하고 있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나중에 받게 되는 연금 수령액이 늘거나 중도 해지 때 받는 해약환급금이 많아져 가입자들에게 유리하다. 연금보험으로 노후를 준비해온 은퇴 예정자와 퇴직자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적용되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연 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렸다. 교보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이 연 4%대를 회복한 건 작년 4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한화생명도 이달 적용되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4%로 결정했다. 이로써 생보사 ‘빅3’ 중에서 연금보험 공시이율이 연 3%대인 곳은 삼성생명(연 3.9%)이 유일하다.
이밖에 흥국생명은 이달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4%로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생보사에 비해 높은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는 동양생명은 이달 적용되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연 4.13%로 정했다. 전달보다 0.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생보사들은 국고채와 회사채 등 시장 금리가 상승한 데다 최근 자산운용 수익률이 소폭 개선된 영향을 반영해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역마진 우려 때문에 2011년 하반기 이후 공시이율을 꾸준히 낮춰왔다. 작년 4월 처음으로 연 4%대 연금보험 금리가 깨진 이후에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미국의 본격적인 양적 완화 축소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 연금보험 공시이율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시장 금리 상승세를 틈타 연초 공시이율 인상을 통한 생보사 간 영업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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