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업종별 기상도
[ 윤정현 기자 ]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황은 지난해와 같이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호황’, 디스플레이는 ‘정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큰 수익을 얻었다. 공급 과잉이 본격적으로 해소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재편되면서 수급이 안정된 만큼 내년 시장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6억3800만달러(약 37조4626억원)에서 올해 375억3600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시황은 TV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 가격의 반등 시점이 관건이다. TV 출하량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특히 대형 패널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풀HD 5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평균 판매가격은 219달러로 지난해 9월의 243달러보다 11%가량 더 떨어졌다. BOE CSOT 등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대신 디스플레이 업계는 초고화질(UHD) TV와 태블릿PC 시장의 빠른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세계 UHD TV 판매량은 260만대로 전체 LCD TV 시장 대비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2500만대로 9배 이상 시장 규모가 늘고 2016년에는 8300만대, 2017년에는 1억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현대증원 연구위원은 “UHD TV와 태블릿PC가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 대안”이라며 “디스플레이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면서 수요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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