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종전의 '유감' '우려' 같은 표현보다 수위가 높은 '실망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사진)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일 미국대사관과 국무부가 잇따라 발표한 성명의 '실망스럽다(dissapointed)'란 표현을 언급하며 "우리가 선택한 단어를 감안하면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등 과거 일본 지도자들의 신사 참배와 비교했을 때 미국 정부의 이번 반응이 강경했다는 평가에 대해 "상황이 매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 긴장이 높아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하기 때문"이라며 "미·일 양국이 광범위한 사안에서 긴밀한 파트너란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파트너십의 핵심은 서로 이견이 있을 때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능력"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일본과 역내 다른 국가들이 더 건설적으로 공조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논란이 내년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백악관에 문의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