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自費)들여 요양원 재활원 등 찾아 작품 설치하는
‘아름다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2011년부터 진행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해 예술 작품을 직접 제작해 기부하는 도예가도 있다. 주인공은 한국 도예계의 유망 작가이자 남서울대학교 환경조형학과 박삼칠 겸임교수(39)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노인복지센터나 장애인 복지센터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시설을 찾아 문화예술 작품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소를 찾아서 실내외에 적합한 환경적으로 미화시킬 수 있는 도예작품을 학생들과 함께 일정한 기간 동안 서로 각자 제작해 설치해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소외 시설에 단순히 작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생생한 작품 전시 현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지원을 받아 작품을 출품 받는다. 학생들의 모든 작품 활동은 외부 단체의 지원 없이 학생 스스로가 재료비와 설치비용까지 부담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소외시설에 적합한 작품을 기획해 만들고, 이를 직접 설치까지 하며 생생한 교육 체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난 3년간 두 곳에서 진행됐다. 첫 사업은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물댄동산’이라는 신설 기도원으로 2011년 5월부터 시작해 지난 2012년 10월13일에 마무리 지었다. 올해에는 전남 무안의 무안자립원 및 목포장애인요양원에 작품을 설치했다.
박 교수는 한국 도예계의 대표작가로 흙으로 세상을 빚는 ‘공공미술로서 환경도예’ 영역을 개척해 스타작가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독일 미술가협회 회원으로 독일에서만 7번의 초청전을 열고, 2012 한국공예대전 도자공예부문에서도 특선을 차지했다.
그는 “학생들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해 예술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해 존재하는 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작업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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