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오후 7시30분 시작
대취타 부채춤 정가 등 공연...전석 무료 입장
국립국악학교(교장 신현남)는 12월 26일과 27일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제21회 소리샘 예술제'를 연다.
매년 열리는 소리샘 예술제는 국립국악학교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악원,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후원하는 공연으로 매회 공연마다 입석까지 매진되는 공연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임금의 거동에 쓰였던 ‘대취타’를 시작으로 첫째날에는 합창곡 ‘강마을 이야기’(석예리 편곡), 부채춤,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제주, 도드리, 판소리 ‘봄 그리고 여름’, 관현악곡 ‘합주곡 1번’(김희조 작곡)과 ‘남도아리랑’(원영석 편곡)을 선보인다. 둘째날에는 부채춤, 도드리, 판소리 대신 검무, 평조회상 중 염불도드리, 타령, 정가 ‘남녀창 가곡 계면조 평롱’을 공연한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며 전석 무료이다. 국립국악학교는 1955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로 시작하여 1991년 국악조기교육의 목적으로 개교한 이래, 국악영재들의 요람으로 꼽힌다. 이 학교 출신의 수많은 연주자들이 공연예술계 전반에 걸쳐 활동 중이며 201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로 이관됐다.
<21회 소리샘 예술제 프로그램>
▶대취타=조선시대에 국왕과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따르는 행진음악이다. 다른 이름으로 무령지곡이라 한다. 징 자바라 장구 용고 등의 타악기가 리듬을 연주하고 나각 나발과 같은 단음악기와 태평소로 편성된다. 집사가 등채를 머리위로 들어 올리면서 대취타를 연주하라는 뜻으로 "명금일하(鳴金一下) 대취타"라는 구령을 외치면 징이 한번 울리고 연주가 시작된다. 연주를 마칠 때에는 음악을 그치라는 뜻의 "훤화금(喧?禁)"이라고 구령을 한다.
▶강마을 이야기(석예리 편곡)=작은 한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엔 강이 흐르고 종달새가 지저귄다. 별빛 스러지는 새벽이 되면 일꾼들은 저마다 강 건너 밭으로 향한다. 호미를 맨 사내들이 집을 나서면, 혹여 임이 물을 건너다 잘못 될까 아내들은 늘 걱정이다. ‘강마을 이야기’는 김기수 작곡의 고가신조 ‘공후인’과 ‘샐별지자 종달이 떴다’ 두 곡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곡이다. 가사의 내용에 있어서는 사뭇 다를 수 있지만 두 곡 모두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 각각의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편곡자의 글)
▶부채춤(첫째날)/ 검무(둘째날)=부채춤은 한국무용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춤으로, 다양한 구성을 통해 고도의 조화미를 보여주며 반주음악은 경기민요인 창부타령이나 한강수타령으로 한다.
검무는 신라소년 황창(黃昌)이 백제에 들어가 칼춤을 추다가 백제의 왕을 죽이고 자기도 죽자 신라인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그 얼굴을 본떠 가면을 만들어 쓰고 칼춤을 추기 시작한 데서 유래되었다. 궁중에서 연희된 후 가면은 없어지고 칼의 길이가 짧아지고 돌아가는 형태로 바뀌었으며 이춤의 절정은 허리를 숙이고 젖혀 빙빙도는 춤사위인 연풍대라고 할 수 있다.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제주=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중심으로 일부 시나위 중 연결가락을 발췌하였고 산조의 본래 연주형태인 독주의 매력을 가지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제주와 중주의 대비를 선명히 했다.폭넓은 음역을 활용한 풍성한 가락으로 같은 듯 서로 다른 가락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끌어가는 가야금산조 제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도드리(첫째날)/ 평조회상 중 염불도드리, 타령(둘째날)=도드리는 조선 세조 때에 보허자(步虛子)라는 곡의 변조 형태로 만들어진 관현합주곡으로 궁중 연예악과 궁중 무용 정재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연주되어 왔다. 도드리란 ‘돌아든다’라는 말로 반복의 의미로 풀이되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장단 이름을 나타내는 음악용어이다. 도드리는 밑도드리와 웃도드리의 두 가지가 있고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학년 기악반 학생들이 1년의 과정을 정리하며 오늘의 무대를 준비했다.
평조회상은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이라고도 하며 상령산부터 군악까지 총 8곡으로 구성된 모음곡 형태의 곡으로 염불도드리와 타령은 각각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곡이다. 염불도드리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하다가 중간 부분부터 점차 빨라져 타령으로 이어지는 곡으로 도드리 장단으로 연주한다. 타령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타령 장단을 연주한다. 2학년 기악반 학생들이 관현합주로 연주한다.
▶판소리 - 봄 그리고 여름”(첫째날) / 정가 - 남녀창 가곡 계면조 평롱(둘째날)= 단가 사철가를 중심으로 봄(이산저산 꽃이 피니)에서는 ‘상주모심기’와 화사한 봄날 사랑을 이루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각시풀‘ 등이 불린다. 여름(녹음방초 승화시라)에서는 뜨거운 들녘에서 흥겨운 농악대와 들노래 중 ’모찌는 소리‘, ’농부가‘, ’절로소리‘ 등이 불린다.
여창가곡 평롱에 전통원형 그대로의 시김새와 느낌을 살린 남창 평롱을 접목시킨 남녀창 곡이다. 본래 가곡의 남녀창에는 태평가 한 곡만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보유자인 김경배가 가곡의 발전을 위해 시도한 곡 중 하나이다. 여창 평롱의 화려한 가락에 남창의 장중하고 굳굳한 멋을 더하여 더욱 웅장한 느낌을 나타내고 있다.
▶국악관현악 ? 합주곡 1번(김희조 작곡)= 합주곡 1번은 우리나라 민요, 남도창,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곡으로,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국악 작곡의 새로운 분야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곡은 크게 제시, 발전, 재현 3부분으로 나눠지는 단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번의 변화를 가지고 있다. 서정적이면서 담백하고 간결하고, 다양한 리듬과 각 악기들이 주제 선율을 주고받는 것이 특징이다.
▶국악관현악 ? 남도아리랑(백대웅 작곡)=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 중에서 남도지방의 대표적 민요인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다른 분위기를 표출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곡가 백대웅은 밀양아리랑의 뿌리인 아랑설화에 연관해서 밀양아리랑이 처연하고 애절한 민요라 추측하여 다소 가라앉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밀양아리랑을 엮어 가고 있다.
초반부의 이런 엄숙하고 정적인 분위기는 중간부분에 가서 신명나는 동적인 분위기로 변화하게 된다. 민요의 멜로디와 리듬을 변화시켜 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이 작품의 압권이라 할 것이다. 중간의 활기찬 타악기 연주가 돋보여 절로 우리 음악의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에 화려하고 밝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진하게 녹아있는 곡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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