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 가치 지향
가격보다 자기만족 우선시
삼성, UHD TV·갤럭시노트·기어
LG, 식스모션 터보샷 세탁기
아모레 '아이오페 에어쿠션'
불황에도 '변함없는' 인기
[ 최만수 기자 ]
‘가치지향 소비.’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올 한 해 소비 트렌드로 꼽는 단어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졌다. 이 때문에 생활필수품 등으로 저렴한 것을 찾는 게 추세가 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감성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 고가 패딩점퍼 등이 인기를 끈 것이 대표적 사례다. 대형마트 등에서도 판매가 시작된 캐나다구스는 올해 물량이 세 배 가까이 늘었지만 작은 사이즈 제품은 지난달 초 이미 완판됐다.
‘2013년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에서도 이러한 ‘가치지향적 소비’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됐다. 지속적인 기술과 디자인, 품질 혁신으로 상품의 품격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감성적 가치를 충족시킨 제품과 브랜드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전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기술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제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풀HD보다 네 배 더 디테일한 초고화질 UHD TV를 선보이며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65형, 55형 UHD TV ‘F9000’은 초고해상도의 화질 구현은 물론, 4단계 화질 처리 기술인 ‘쿼드 디테일 엔진(Quad Detail Engine)’을 적용해 일반 영상도 UHD급의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로 스마트폰의 기능과 사용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더욱 다양해졌지만 동시에 사용 환경은 더 복잡하고 어려워졌다. 삼성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는 ‘친절한’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로서 소비자와 소통하고 싶은 포부와 다짐, 자신감과 여유를 담았다.
LG전자의 세탁기 ‘식스모션 터보샷’은 세탁시간은 단축하고 세탁기능은 강화한 제품이다. 핵심 기능은 ‘터보샷’이다. 트롬 고유의 ‘6모션’ 기능에 드럼통 내부 세 방향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뿌려주는 ‘터보샷’ 기능을 더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단 시간인 15분 만에 ‘스피드워시’ 코스로 셔츠 5장 정도의 세탁물 급속세탁이 가능하고, ‘표준세탁’ 코스로 세탁할 경우 세탁물 3㎏ 기준으로 45분이면 세탁을 마칠 수 있다.
식음료 화장품 등 일상 소비생활과 밀접한 부문에서는 ‘메가 트렌드’인 웰빙을 강화하거나 차별화한 기술로 기존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새로 선보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는 지난 9월 말 ‘에어쿠션’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마치 화장하지 않은 듯한 ‘생얼 메이크업’ 트렌드와 맞물려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파리크라상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지난봄 첫선을 보인 ‘무설탕 식빵’은 한 해 동안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히트 제품이다. 평범한 식빵에 담긴 ‘신선한 혁신’에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보였고,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건강 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6년 이상의 연구 끝에 설탕은 물론 일체의 당을 사용하지 않고 빵을 만드는 특수 공법을 개발했다.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맛은 고소한 국산 현미와 호두로 보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은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 생수’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시스 8.0’은 충북 청원군에 있는 암반대수층의 천연광천수를 원료로 만든다. ‘아이시스 8.0’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2.4 대 1의 비율로 함유돼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2 대 1~3 대 1일 때 칼슘이 체내에 잘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2월에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용량만 300㎖로 줄인 ‘아이시스 8.0 미니’를 출시했다. 용량이 각종 회의나 세미나 중 남기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수준이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성기업의 ‘한성젓갈’은 철저한 위생설비 관리와 ‘빙온숙성 공법’ 국내 젓갈 브랜드 중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젓갈의 살아있는 풍미와 변치 않는 품질이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비결로 꼽힌다. 대상 청정원의 ‘카레여왕’은 100% 국산 쌀과 퐁드보 육수로 차별화해 카레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켰다. 광동제약의 ‘마시는 비타민C’라는 콘셉트로 2001년 출시한 비타500은 웰빙 트렌드와 함께 올해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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