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태진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30 target=_blank>삼성전자 MSC 미디어서비스 팀장 >
하드웨어에 끼워팔기 탈피
구글플레이·아이튠즈 처럼 독자 콘텐츠 생태계 구축
[ 전설리 기자 ] “지금까지는 연습게임이었다. 내년부터 본게임이다.”
강태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미디어서비스팀장(전무·54·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음악 등 깜짝 놀랄 만한 콘텐츠 서비스들을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흥분된다”며 “세계는 내년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도 잘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 미국에서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강 전무는 “현재 내부에서 시험 중으로 파트너들에게 보여줬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음원 유통사 소리바다와 음원 공급 제휴를 맺고 지난달 25일 국내에 ‘삼성 뮤직’ 서비스를 내놨다. 내년 초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뒤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의 언팩 행사도 기획 중이다. 삼성전자가 콘텐츠 서비스의 단독 언팩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전무는 “지금까지는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을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끼워 넣는 식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서비스를 기존 하드웨어를 뒷받침하는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그룹 내에서 그만큼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삼성 허브’를 중심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뮤직(음악) 비디오(동영상) 리더스(전자책) 러닝(교육) 게임 등 따로 하던 서비스를 올해 4월 갤럭시S4 판매 개시와 함께 허브를 통해 통합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구글플레이’, 애플의 ‘아이튠즈’와 같은 생태계를 구축해 정면승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분야 기술을 가진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 6월 구축한 MSC 조직은 현재 삼성전자 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 지난해 말엔 MSC 센터장을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 보급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플랫폼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강 전무는 “N스크린(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서비스) 추세와 맞물려 하드웨어 플랫폼뿐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도 중요해졌다”며 “이용자들이 다양한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넘나들며 편리하게 질 좋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허브는 현재 세계 12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강 전무는 매년 두 달 가까이 해외에 머문다.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다. 그는 “세계 10여개 MSC 거점 가운데 실리콘밸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 거점이 서비스를 지역화해 운영하는 데 그친다면 실리콘밸리는 미국 서비스 운영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 개발, 시험하는 역할까지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 초 새로운 서비스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 전무는 “실리콘밸리는 모바일 기술 혁신이 가장 활발히 일어날 뿐 아니라 똑똑하고 경험 많은 인재가 몰리는 곳”이라며 “앞으로 실리콘밸리 조직 역량을 기반으로 한발 앞선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무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설’로 불린다. 최초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한글2000’을 만들었다. 2008년 KT(서비스육성 실장)를 거쳐 2010년 삼성전자로 옮겼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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