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스토리
인턴 입사 후 정규직 전환
자재 입찰 업무하며 짜릿…대졸과 승진차별 못 느껴
[ 이학명 기자 ] “중학교 졸업식에서 상을 많이 받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곁에 계셨던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가서는 상 받는 아이가 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확 바뀐 최진미 씨(사진)는 서울 대일관광디자인고(현 대일관광고) 관광비즈니스과를 작년 2월 졸업했다. 한 달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사무직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최씨가 금융권이 아닌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을 목표로 둔 이유는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전기와 관련된 공기업이라는 점에 끌렸기 때문이었다.
최씨는 월성원자력에서 자재 검수, 회계 등의 부서에서 일했고 올해 1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6월부터 구매사업단 발전자재1팀에서 일하고 있다.
○일반 물품 구매와는 달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수력,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회사다. 전력 공급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 발전은 국내 전기 총 생산량의 31%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세계적으로 환경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설비 및 자재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최씨가 현재 맡고 있는 발전자재 구매 업무는 단순히 자재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업무상 이뤄지는 계약은 여러 가지 법률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건건이 예외사항이 발생해 일반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과는 크게 차이가 있어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자재가 필요한 부서에서 구매 요청을 하면 예산, 납기, 계약 방법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다. 계약 방법은 자재의 품질 등급(원전을 구성하는 자재의 안전성 난이도에 따라 구분), 품목, 예산 등을 고려해 진행한다.
“입찰금액이 예정가격 이상일 때 유찰되는데 매번 개찰할 때마다 유찰될까봐 긴장이 됩니다. 1, 2차에 유찰되고 마지막 3차 개찰할 때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낙찰되면 일순간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묘미로 계약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완료한 계약서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최씨는 “발전소의 안전을 위해 필요 시기에 맞춰 우수한 품질의 자재를 구매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그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그 부담감만큼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업무 통한 자기계발이 큰 보람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국가계약법 등을 비롯한 법률을 잘 알아야 하고, 수의계약에서는 협상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최씨는 “업무를 통해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공부 필요성도 많이 느낀다. 어느새 법이 바뀌고, 품질 등급이나 품목을 납품하는 업체도 수시로 업데이트되는데, 이런 부분도 자주 확인해야 한다.
최씨는 3년 뒤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해 경제, 경영, 법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이학명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mrm9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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