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벗어나지 않아…美 저금리 당분간 유지
[ 김유미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테이퍼링)의 충격을 국내 시장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2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금융협의회를 열고 “어제 우리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선물·현물 모두(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진 만큼 시장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을 결정한 18일(현지시간) 이후 미국 증시가 올랐을 뿐 아니라 유럽 언론도 우호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Fed의 이번 결정이 ‘미니 스텝(mini step)’이라며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 대비 5bp(1bp=0.01%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테이퍼링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문에 나와 있듯이 선제 지침을 강화해 실업률이 6.5% 이하로 내려가더라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를 넘지 않는다면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주요 시사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Fed가 장기 국채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겠다고 한 것도 주효했다”며 “Fed 이사들은 현재 0.25%인 기준금리가 2015년 말 0.75%, 2016년 말 1.75%가 될 것이라고 밝혀 점진적인 변화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은행의 자기자본 거래를 규제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행할 금융개혁법 조항 ‘볼커 룰’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볼커 룰이 처음 나왔을 때보다는 많은 조정이 이뤄졌다”며 “외은(외국계 은행) 지점 형태로 진출한 국내 은행은 볼커 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겠지만 간접적으로는 미국계 글로벌 은행들이 받을 영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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