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며 방송활동
노익장 이미지 살려 꼬마모델과 조화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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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광고 현장에서 전략을 세울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유명 모델에 의존한 광고 전략에 반대한다. 그 이유는 첫째, 광고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유명 모델의 이미지와 연계돼 브랜드가 모델의 이미지에 의존하게 된다. 둘째, 우리나라의 유명인들은 일단 이름이 크게 알려져 스타의 반열에 오르면 겹치기로 출연하는 광고의 숫자가 너무 많아진다.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셋째, 유명 모델에 의존하는 광고전략은 성공할 경우 그 속도가 빠른 만큼 실패도 빠를 수 있다. 광고 모델이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돼 신문과 TV 뉴스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유명 모델에 의존하는 광고 표현 전략에 대해 ‘아이디어의 빈곤’이라 평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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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송해 씨는 ‘어르신’이라고 할 만큼 미수(米壽·88세)를 바라보는 나이이다. 다른 은행의 광고 모델들이 그 분야에서 톱클래스에 속하는 젊은이들이라면, 송해 씨는 어르신 중의 어르신이다. 또 그는 매주 일요일 정오가 되면 어김없이 우리의 거실에 나타난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나이 드신 분들과는 물론이고 젊은이 학생 어린이들과도 함께 어울리고 즐긴다. 대한민국 노익장(老益壯)의 대명사다. ‘사오정’(40~50대에 정년퇴직) ‘오륙도’(50~60대에 계속 회사에서 근무하면 도둑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장생활의 수명이 짧은 시대에 흔치 않은 어르신이다. 그래서 한국 ‘아줌마’들의 우상이다. ‘우리 남편도 송해 선생같이 일했으면’ 하는 마음속의 바람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이 아줌마들의 발길을 IBK기업은행으로 옮기게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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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광고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우리나라 광고에서 처음이 아닐까 싶은 수화가 등장한다. IBK기업은행 홍보팀의 정지영 과장이 직접 수화로 통역하고 있다. 현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등장함으로써 진정성을 더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이 광고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진정성이 IBK기업은행의 이미지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 참 좋은 은행’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오주섭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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