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이하나 기자 ] 여의도 '증권맨'들의 교육기관인 금융투자교육원도 불황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산하의 금융투자교육원은 올해도 2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지난해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봤다.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14년도 예산을 10~20% 감축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금융투자협회의 적립금 약 15억원을 충당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자사 인력의 교육과정을 줄인 것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3개월 이상 중장기 과정은 올해 초 대부분 폐강됐다. 들으려는 증권사 임직원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원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해외 연수 과정은 올해부터 커리큘럼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회사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교육과정의 경우엔 신청하기도 눈치보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회원사들이 임직원 교육 비용에 부담을 느끼자 교육원은 내년 교육 과정을 대폭 수정했다.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실무 위주의 강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교육원의 고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강의를 개편해 증권사 임직원들이 부담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인데 금융투자업계 불황에 교육생 수요가 줄어들까봐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또 "어려울 때 일수록 신성장 분야를 발굴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회원사 회비를 18.9% 축소 편성했다. 업계 사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올해 530억원에서 내년 430억원으로 줄인 것. 협회의 내년 예산도 10% 감축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이하나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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