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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형석 기자 ]
환율이 연말 ‘산타랠리’의 발목을 잡았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밀리는 모양새다. 엔화 약세와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따른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의 한 축을 담당해온 자동차 관련주들이 무너진 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들어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자동차 및 관련 부품주 120개 종목 중 97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11월 이후로 따져도 92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엔화가치 하락으로 약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그 밖에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도 ‘엔저’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경기민감주, 수출주로 분류되지만 정보기술(IT) 업종은 엔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IT 관련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경기민감주, 내수주 중 어느 업종도 시장을 확실하게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활발한 매수로 돌아서기 전까지 삼성전자, 대림산업처럼 같은 업종 내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박영식 대표는 “하락폭이 컸던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일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한국콜마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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