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업
참좋은여행·노랑풍선 등 대리점 수수료 없애 급성장…'간판' 하나투어 등 '위협'
[ 최병일 기자 ] 올해 여행업계에서는 직판·간판 논란이 뜨겁다. 직판이란 직접판매의 줄임말로, 대리점을 두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 본사에서 직접 여행객을 모집하는 여행사다. 이에 비해 간판(간접판매) 여행사는 전국에 수많은 대리점을 두고 손님을 모아 한꺼번에 출발시켜 수익으로 연결시킨다. 직판 여행사로는 참좋은여행, 롯데관광, 자유투어, 노랑풍선 등이 있고, 간판 여행사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대표적이다.
최근 수년간 여행업계에선 대형 간판 여행사들이 대리점·지사 등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행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왔다. 이런 여행업계에 돌직구를 날리며 ‘직판·간판’ 논란을 일으킨 것은 ‘참좋은여행’이다. 이 회사는 지난 5~6월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불필요한 대리점 수수료가 없는 합리적인 여행사”라며 ‘직판’과 ‘간판’의 대립구도를 설정했다. 간판여행사 중심의 여행업계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된 것.
한국여행업협회가 집계한 지난 7월 내국인 송객실적을 보면 간판 여행사의 대표주자인 하나투어의 송객인원은 16만9871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인 모두투어는 8만5235명을 내보냈다. 1, 2위를 모두 간판 여행사가 휩쓸 만큼 쏠림현상이 심하다. 하지만 그 뒤로는 직판 여행사인 노랑풍선이 3만1192명으로 3위, 참좋은여행이 2만1476명으로 6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직판 여행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점차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직판·간판’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대리점 수수료다. 직판 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본사에서 여행객을 직접 모집하기 때문에 대리점 수수료가 전혀 없다. 하지만 간판 여행사는 기본적으로 대리점에 9%의 수수료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0만원짜리 여행상품은 1인당 18만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4인 가족의 경우 수수료 총액이 72만원인 셈이다. 여행객은 싸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수수료로 나가는 지출이 상당한 것이다.
이 같은 수수료 논란에 대해 간판 여행사들은 “대리점도 고객 서비스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전국의 수많은 대리점에서 직접 고객을 상대하며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상품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서비스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참좋은여행은 “직판 여행사는 여행지에 직접 가서 체험하고 상품을 만든 개발자가 곧 상담자다. 하지만 간판 여행사 대리점은 상품 개발자와 판매자가 다르다. 어디에서 상담하는 게 더 자세하고 친절하겠는가”라며 직판의 장점을 논리로 맞서고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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