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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의 공통점은 … 천황제와 수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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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한 기자 ] <북한의 수령제와 일본의 천황제 /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2013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또 다시 글로벌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오는 17일로 김정은 정권의 출범2주년을 앞두고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될지, 남북관계에 변화가 없을지에 쏠린다.

북한 2인자의 ‘실각설’이 나돌자 미국, 중국, 일본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4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에 대해 논의했다. 미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오늘 회담의 상당한 시간이 북한문제에 할애됐다”고 전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김정은체제의 불안정을 지적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장성택의 실각과 관련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6일 현재 북측에서 나온 확인된 정보는 없지만 김정은 중심으로 북한의 권력다지기 작업이 완성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장성택 실각’은 사회주의 수령 권력에서 2인자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 등장 2년 만에 북한에선 김일성으로 시작된 김씨 세습 체제가 마무리됐다고 판단된다. 2년 전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 직후 상황도 비슷했다. 북한이 안정을 지속할 수 있을지 온갖 억측이 나왔으나 북한은 결과적으로 김씨 왕조의 3대 세습체제를 구축했다.

필자가 10년 전 일본에 근무할 당시 만났던 조총련계 인사의 얘기가 새삼 떠오른다. 그는 북한의 권력층은 광복 직후 일본의 천황제를 깊이있게 연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을 표면적으로 내세웠지만 건국 전부터 천황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의 개인 신격화는 일본 천황제와 유사해 부자 세습이 가능하도록 북한의 국가체제도 만들어 김씨 일가의 세습이 유지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이달 17일로 김정일 사후 2주년을 맞지만 북한체제는 안정돼 있다. 전주 김씨의 3대 세습은 김일성 유일사상과 확고한 수령제 덕택에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김정은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일본의 천황제도 현대 민주주의 국가 관점에서 보면 신기한 현상이다. 2차 세계대전의 패망 속에서도 천황제가 굳건하게 유지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일본에서 ‘천황’ 관련 단어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외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이런 정서를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에서 일할 때 술자리에서 화젯거리로 천황(일왕) 얘기를 나오면 어쩔줄 몰라하던 일본 지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이다. 일본국 헌법 제1조에는 다음과 같이 규정돼 있다.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고, 그 지위는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거한다.” 천황은 일본인들의 정신적 지주이며, 마음의 고향이다.일본에서 천황제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 천황인 아키히토(明仁)는 125대 천황이다. 일본 역사서에 제1대 진무(神武)천황은 기원전 660년부터 585년까지 통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에선 공식 기록으로만도 2670년을 넘었다. 세계에서 가장 공산주의 원조를 내세우는 북한의 지배체제가 일본의 천황제를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김정은체제의 미래가 궁금한 사람들은 일본의 천황제를 한번쯤 참고해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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