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파이낸셜,우리F&I 매각주관사 4일 밤 일부 인수측에 입찰 가격 인상 문의'논란'
이 기사는 12월06일(09: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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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 본입찰이 끝난 상태에서 매각주관사가 일부 인수 후보자들에게만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나”고 물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공정성 시비’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측은 “가격을 높이기 위한 전략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인수후보들은 공개경쟁 입찰 후 가격인상 여부를 문의했다는 점에서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매각주관사는 우리파이낸셜의 인수후보인 KB금융과 대신증권, 우리F&I의 인수후보인 대신증권과 사모펀드(PEF) IMM PE 등과 인수자문사에 전화해 “현재 낸 입찰 가격을 올릴 의향이 있나“라고 문의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일회계법인 등 매각주관사 가운데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 매각을 주도하는 씨티측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인수후보측은 이날 크게 술렁였다. “가격을 더 높게 다시 내라는 것인가”, “경쟁 후보가 가격을 더 높여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뀌는 것은 아닌가”라며 한동안 혼란스러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러한 문의가 KB금융지주, 대신증권, IMM PE 등에만 있었고 BS금융지주, 칼라일 등엔 없어 인수후보들은 밤늦도록 대책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IB업계에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후보자들과의 개별협상으로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했다. 경쟁이 치열한 M&A의 경우 일부 외국계 IB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관할하고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지주가 진행하는 딜에서 매각주관사가 프로그레시 딜 방식을 활용한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인수후보측은 “시험이 끝난 상태에서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격”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후보측도 “공적 딜에서 이런 시도는 처음 봤다”며 “입찰이 끝난 시점에서 일부 후보에게만 다시 가격 인상을 물어본 것은 특혜논란이나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과 매각주관사측은 “가격을 높이기위해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조치”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전에 한번 테스트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인수후보측에 문의한 것에 대해서도 “사정권에 들어온 후보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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