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배우고 장학금 받고 해외 나가고’…1석3조
학업동기 부여와 실력향상에 초점
교육역량 최상위에 반값등록금 실현
구미대학교(총장 정창주)가 어학교육을 강화하며 글로벌 인재양성에 나선다.
4일 대학 측에 따르면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9일부터 교내 생활관(기숙사)에서 진행되는 ‘집중식 영어과정’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집중식 영어과정’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익(TOEIC) 6시간, 원어민회화 1시간, 의무자습 1시간으로 구성된다. 일반과정 4주, 심화과정 7주로 편성돼 매일 과제가 주어지며 주말에만 생활관 외출이 허용되는 합숙 교육이다.
집중식 영어과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1석3조의 혜택이 있다. 영어실력 향상의 기회는 물론이고 개인의 노력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 받고, 해외연수의 우선권도 주어진다.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업성취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수업 참여도와 과제수행의 성실성 등을 평가해 100~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정한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5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다.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먹여주고 재워주며, 장학금까지 주는 것이다.
집중식 영어과정에 참여하는 조혜림씨(호텔관광과)는 “0교시 토익 특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를 통해 토익 800점을 꼭 넘어 서겠다”면서 “어학특강과 해외연수, 장학금 등의 기회와 혜택이 정말 많은 것 같아 친구들에게도 학교 자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중식 영어과정에는 재학생 260여 명이 참가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학업계획서를 받아 지원동기와 학습의지에 대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인원이다. 대학 측은 올해 초 ‘생활관(기숙사) 외국어특강’도 신설했다.
일명 ‘0교시 토익 특강’수업으로 월~금요일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수업한다. 생활관 학생들이 그 대상으로 출석률이 70% 이상인 학생들에게는 학기 단위로 학업성취도에 따라 장학금(20~50만원)을 지급한다.
성적에 따라 해외연수 선발시 가산점도 부여해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1~2학기를 기준으로 평균하면 한 학기에 850여 명이 수강했다.
학기 중에 영어, 일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로 편성된 ‘글로벌 외국어특강’과 글로벌 학기(하계 방학기간)에 열린 ‘기초외국어 특강’도 이어졌다.
이같은 대학의 노력으로 올해 교내 각종 어학 특강에 참여한 학생은 2700여 명에 달하고, 해외 어학연수 참여자가 132명이다.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의 중복도 있지만 올해 어학교육에 참여한 연인원으로 보면 2830명이다. 10월 기준 재학생 4930여 명에 대비하면 전체 재학생의 약 57%가 참여한 셈이다.
올해 어학특강의 특징으로는 단지 무료 교육으로만 진행되던 형태에서 학업 동기와 성취감을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참여의 성실성과 실력향상에 따라 장학금을 차등 지급해 교육의 효율성을 한층 배가시킨 것이다.
구미대가 학생들의 어학교육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와 노력이 시작된 것은 2010년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선포한 ‘글로벌 학기’에서 부터다.
대학은 2010년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방학기간을 새로운 ‘글로벌 학기’로 선포하고 ‘방학에는 세계로 간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후 올 여름까지 4년간 세계 17개국에 해외연수생 1000여 명을 파견했고, 글로벌학기 외국어특강에만도 1500여 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전국 지자체가 주관하는 해외취업연수프로그램(GE4U)에서 2010년부터 3년 연속 100%의 취업을 달성하며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6월에는 토익(TOEIC) 550점 이상 수준의 전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12년 2차 글로벌 현장학습’선발에서 전국 2위(경북 1위)를 달성하며 최상급의 어학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구미대가 졸업생 1000명 이상의 규모를 갖춘 국내 모든 대학을 기준으로 4년 연속 취업률 전국 1위를 한 것이나, 대학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 최다인 6년 연속으로 선정된 배경에도 학생들에 대한 대학의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대학알리미 정보공시 기준으로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이 298만원으로 평균등록금의 53%를 넘어서며 실질적인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것이 이를 상징하고 있다.
정창주 구미대 총장은 “구미대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전문기술인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높아 어학과 전문기술만 제대로 갖춘다면 해외취업과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하고 취업은 물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미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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