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모바일 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높은 수익률과 규제 탈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8일 온라인몰을 전면 개편하고 매일 특가 상품을 선정해 최대 80% 할인해 주는 소셜커머스 서비스 '디투'를 내놨다. 오프라인의 강점인 생필품, 가전 등 한정된 상품 운영에서 벗어나 패션, 유아동 상품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모바일을 통해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잇따라 전용 모바일앱을 론칭하고 쿠폰 증정과 프로모션 등 오프라인에서 제공하지 않던 할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폭을 키우는 등 매장 고객들을 모바일 채널로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도 모바일 쇼핑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00% 늘어난 1000억 원으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일제와 출점제한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눈에 띄게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모바일 사업은 매월 급성장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모바일 채널은 오프라인과 달리 부대비용에 대한 지출이 없기 때문에 할인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도 TV 플랫폼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의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결제할 경우 송출 수수료와 콜센터 운영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어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앱을 통해 TV홈쇼핑을 동시에 시청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9월 GS샵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론칭 3년여 만에 다운로드 고객 200만명을 달성하는 등 최근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같은 결과 올해 모바일 취급고가 지난해보다 7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앱을 통해 결제할 경우 결제액의 5%를 적립해주는 등 모바일을 통한 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모바일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이상 늘어나 1000억원을 돌파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채널은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불필요한 유통 과정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며 "부대비용을 줄이고 할인폭을 키울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상품도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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