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
하루평균 이용 40분…영화 가장 많이 봐
[ 김태훈 기자 ]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를 내놓았다.
영화, TV프로그램,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을 인터넷에 접속해 본 시간은 2011년 하루 평균 21분31초에서 지난해 37분48초로 늘었고 올해는 39분51초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은 100명 중 7명이었다.
평균 시청 시간이 늘었지만 이용자 간 사용시간 편차는 줄어들었다. 헤비 이용자로 분류되는 상위 10% 중(重)이용자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2년간 25%가량 줄었다. 2011년 4시간2분에서 2012년 3시간8분, 2013년 3시간1분으로 감소했다. 헤비 시청자와 평균 시청자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신지형 KISDI 부연구위원은 “기존에는 상위 10%의 이용시간이 현저하게 많았지만 점차 감소하는 데 반해 전체 평균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넷 연결을 통한 방송,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헤비 시청자 중에서는 20세 미만과 50대 이상, 여성이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미만은 인터넷 동영상을 하루 평균 3시간21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상은 3시간16분, 20~40대는 2시간20~58분 정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동영상 헤비 시청자 중에서는 여성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이 남성보다 길었다. 남성 헤비 시청자는 하루 평균 2시간49분 보지만, 여성 헤비 시청자는 3시간21분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연결방법으로는 무선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한 무선 접속이 크게 늘어났다. 2011년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98.3%가 유선 인터넷으로 접속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70.7%로 줄었다. 반면 올해 무선랜을 이용한 접속은 24.7%, 이동통신 접속은 4.6%로 증가했다.
사용하는 미디어별로는 영화의 비중이 커진 반면 지상파 방송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헤비 시청자의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 이용 비중은 2011년 40.3%였으나 2012년 26.2%, 2013년에는 15.5%로 줄어들었다. 반면 영화 이용 비중은 2011년 21.2%에서 2012년 34.8%, 2013년 51.6%로 증가했다.
신 부연구위원은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연결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SDI는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를 토대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는 2011년부터 전국 16개 시·도에 있는 만 6세 이상 1만2000명이 3일 동안 쓴 미디어를 기록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1주일에 1번, 한달에 2~3번 같이 인터넷 동영상을 드문드문 시청하는 수치는 이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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