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제일모직 부사장에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이서현(40) 사장 내정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딸이다.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언니, 이부진 사장과 같은 급인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삼성 '3각' 후계구도가 더욱 탄력받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측은 2일 사장단 인사 발표에서 "이 사장 내정자는 그간 제일모직의 패션 브랜드 가치 제고하고 아웃도어 등 신사업 동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면서 "삼성에버랜드로 통합된 패션 사업의 제 2의 도약을 이끌 인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지난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만 3년에 다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흡수한 삼성에버랜드의 경영기획담당 사장(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 겸임)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패션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 사장 내정자는 지난 2002년 7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재원으로 패션에 대한 열정과 조예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2005년 1월 제일모직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2009년 말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 이날 사장까지 입사 11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빈폴', '구호' 등 제일모직 대표 브랜드를 키워내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인 최초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 멤버로 구호를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라는 브랜드로 뉴욕에 진출했다.
디자인 유망주를 발굴하는 뉴욕스튜디오 설립하기도 했다. 또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출범시켰다.
뛰어난 패션감각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장 내정자는 언니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는 달리 장소와 상황에 맞게 자유분방하고 시크한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 결혼한 남편, 김재열씨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사장은 대한빙상연맹 회장도 역임 중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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