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국내 증시가 연말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11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닷새 연속 상승했다.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고, 미국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자 12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12월 증시 상승 가능성 높아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국내 증시가 '산타랠리'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매매 주체들의 수급 탄력 강화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쇼핑특수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쇼핑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 소비지표는 이런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11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개선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지표 호조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연말 소비시즌 기대가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2003년 이후 11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연말 쇼핑시즌에 평균 4% 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경기지표는 잇따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달 유로존의 경기체감지수는 27개월 만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의 경상수지도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 외국인, 연말 파티 동참할까
외국인도 다시 '바이 코리아'에 나설 태세다. 외국인은 최근 나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매수 규모가 이전만큼 크지 않지만 선물 매수를 동반해 불안정한 매매패턴에 변화를 줬다.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들어 글로벌 자금은 일본 증시를 향했다. 일본 증시가 10%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한국 증시로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는 것.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도 외국인의 수급 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해마다 비슷한 수급패턴을 보였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월간 외국인 수급패턴을 보면 12월 한달간 대부분 순매수세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연말 소비시즌을 시작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 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안정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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