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올 겨울 전기장판의 아성을 누르고 필수 방한용품으로 자리잡으며 '잘 나가던' 온수매트가 전자파 논란에 휩싸였다. '대박 상품'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일부 홈쇼핑은 당장 이번주부터 온수매트 방송을 접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10여 곳에 달하는 온수매트의 전자파 수치는 4039.7mG(밀리가우스)로, 국내 전자파 인체 보호 수치(833mG)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온수매트는 열선이 흐르는 전기매트와 달리 전자파와 화재 위험이 낮은 데다 난방비 부담도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이 가운데 전자파 대량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로에 '직격탄'을 맞았다.
온수매트 열풍을 몰고온 홈쇼핑은 온수매트 판매를 아예 중단했거나 서둘러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배송 시 안내서를 함께 동봉할 계획을 세운 곳도 나왔다.
CJ오쇼핑은 "앞으로 온수매트 방송은 편성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난주까지 방송이 잠정적으로 마지막이었고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당장 온수매트 방송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온수매트 방송 시 조절기 부분을 발밑에 놓고 충분히 거리를 두고 사용하게 설명하는 등 안전한 온수매트 사용 방법을 정확히 안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은 "온수매트 자체가 아닌 온수 보일러장치에서 전자파가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인증'을 받아 판매중이나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 정확한 사용 안내서를 동봉해 배송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온수매트는 지난달부터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급증,
롯데하이마트에선 10월 이후 이달 중순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 이상 뛰었다.
소셜커머스(전자상거래)인 쿠팡에서도 온수매트가 올들어 처음으로 방한용품 상위 5위권(판매수량 기준)에 포진, 히트 월동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위메프의 온수매트와 온열매트의 판매량은 지난 한 달 동안 전년보다 2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초 온수 매트를 방송한 지 불과 1개월 만에 3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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