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LG생활건강이 온라인 종합 쇼핑몰 '뷰티앤써(BEAUTY N’SER)' 사이트를 오픈하며 온라인 방문판매 사업에 나섰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방판 사업 약화를 만회할 복안이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LG생활건강은 고급 화장품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있는 소셜 뷰티 플랫폼 뷰티앤써(www.beautynser.com)를 오는 26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장품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뷰티앤써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LG생건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 후, 숨, 빌리프, 다비, 까쉐, 프로스틴을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 백화점 브랜드, 향수, 헤어케어, 이너뷰티 제품도 함께 입점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용되는 '인맥'을 활용한 마케팅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사이트 회원이 지인에게 본인의 ID를 알려주거나 뷰티앤써의 제품이나 리뷰 링크를 공유하고 친구가 해당제품을 구매하면 본인과 지인에게 각각 구매 금액의 5%씩 총 10%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뷰티 앰배서더(Beauty Ambassador)' 제도를 도입한 것. 이는 지인 등 아는 사람에게 물건을 판매해 컨설턴트가 이익을 올리는 방판 판매와 유사한 구조이다.
LG생건은 "뷰티 앰배서더 제도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이 회사만의 차별적인 온라인 사업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 뷰티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뷰티앤써를 통해 화장품 온라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뷰티앤써는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결합돼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뷰티 제품 정보와 고객들의 구매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장품 업계 비용구조상 뷰티앤써의 온라인 프로모션이 '남는 장사'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방판 사업의 경우 50% 이상의 마진을 개인점주가 가져가는 구조이고, 백화점 입점 시 30%대의 판매수수료에 인테리어비, 인건비가 추가된다.
반면 뷰티앤써는 회원이 지인에게 추천할 경우 각각의 회원에게 구매 금액의 5%씩 총 10%의 캐시백을 지급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구조란 것.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이 온라인이 단순히 방판의 대안이 아니라 고가의 주도 채널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뷰티앤써를 런칭했다"며 "초기 투자가 많겠지만 이상적으로 영업이익률은 30%대 달성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방판 시장의 부진을 메우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고가 프레스티지 화장품 위축에 따른 대응방안"이라며 "내년 LG생건의 방문판매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겠지만 3분기 면세점과 다양한 브랜드 출시 등에 힘입은 백화점 부문 매출 성장에 비춰 전체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 시점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발생이 방판 부진을 메워줄 수준의 실적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주로 백화점 쇼핑몰과 오픈 마켓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을 거두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대형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자사 브랜드 화장품만 자체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방판식 마케팅도 도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LG생건은 전날보다 1만2000원(2.26%) 오른 5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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