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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해외진출 '잰걸음'…미래 이어 한투도 펀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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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운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운용사로서는 두번째로 국내 주식형 펀드를 수출했다.

25일 한투운용은 룩셈부르크에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의 운용전략을 그대로 사용하는 첫 시카브(SICAV) 펀드를 출시하고, 유럽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카브(SICAV) 펀드란 국내 법이 아닌 유럽의 공모펀드 투자기준(UCITS)을 따르는 회사형 펀드를 말하며 유럽 27개국 등에서 자유롭게 판매가 가능하다.

이번 한투운용의 시카브 출시는 2008년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국내 운용사로서는 두번째 사례다.

미래에셋운용은 2008년 7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의 역외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디스커버리펀드'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바 있다.

이후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펀드, 이머징마켓펀드, 코리아펀드 등 13개의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시카브 펀드를 출시했다. 전체 시카브 펀드의 수탁고는 약 1조원(8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국내 운용사들의 펀드 수출의 경우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며, 이머징시장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유럽 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규모는 2011년 7월께에는 5조~6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감소해 올 초에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주식 선호 흐름을 타고 3조원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한국물에 대한 관심도 작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임재엽 한투운용 해외마케팅팀장은 "네비게이터 펀드의 성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해외 마케팅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 쪽에서 초청해 마케팅을 한 기관들 외에도 펀드 성과를 보고 관심 있는 해외 기관들이 먼저 연락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은 침체된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김재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적자에 진입하는 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업계 평균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운용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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