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만간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지점에서 부당 대출로 조성돼 국내로 들어온 자금이 최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그 중 일부가 자금세탁 경로인 백화점 상품권 구매 등에 쓰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관련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들이 거액의 부당 대출을 통해 조성한 자금으로 국내 백화점 상품권 수천만원 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자금도 국내에 다양한 경로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도쿄지점에서 국내로 유입된 돈 일부가 백화점 상품권 판매업자에게 들어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머지 자금도 다양한 경로로 국내로 들어온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무슨 용도로 쓰였는지 알 수 없어 금융당국이 사건 윤곽이 파악되는 대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금융당국의 의뢰를 받으면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불법 자금 조성 경위와 국내로 반입된 과정, 국내에서 자금 흐름 등 수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우 KB금융 전현직 경영진을 포함한 전반에 대한 비리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곳이 확인되면 이 사건은 국민은행 차원을 뛰어넘는 큰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부당 대출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20억원 이상을 국내로 유입한 것으로 봤으나 조사가 진행될수록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가운데 국내로 최대 100억원 가량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조사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 직원들이 부당대출을 해주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한도를 초과해 대출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수천억원대의 부당대출을 한 혐의로 일본 금융청의 조사를 받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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