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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타임즈의 확대경] 한국 자동차용품 세계화의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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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 19세기 후반 자동차가 본격 등장할 때만 해도 흔히 말하는 ‘자동차 용품’이란 성능을 높이는 튜닝 용품이 전부였다.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 경주가 잇달아 열리며 소비자들이 고성능에 열광한 덕분이다. 선진국에서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60년대에는 이른바 ‘자동차 미용’의 개념이 등장했다. 이후 자동차 관련 용품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자동차 용품 시장은 워낙 규모가 광범위해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530조원, 중국 50조원, 일본 240조원 등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 관련 통계를 정확히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건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꼭 필요한 부품 또는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용품, 나아가 자동차의 내구성을 증대시킨다는 각종 연료첨가제까지 모두 애프터마켓에 넣으면 완성차 산업 규모와 맞먹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도 자동차가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바뀌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87조원(한국마케팅산업연구소)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해마다 7%가량 성장한다고 하니 100조원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다.

그런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용품 중에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이 적지 않다. 우리보다 앞서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활성화시킨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 자동차 보유대수 1900만대인 한국을 겨냥해 침 흘리며 진출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용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한국차는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데 완성차 부품 외에 다른 용품이 주목받았다는 뉴스를 접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품력 대비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품질은 좋은데 현지 소비자들이 쉽사리 믿음을 주지 않는 것이다.

신뢰성 확보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대부분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지의 까다로운 인증을 거치는 일이다. 특히 자동차 선진국일수록 소비자들이 공신력 있는 인증마크를 선호한다. 대표적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는 튀프(TUV)라는 인증제를 활용한다. 튀프는 독일의 공인시험기관으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 가솔린 차량을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으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려는 유럽 국가의 문의가 적지 않다. LPG차에 대해 면세 정책을 도입한 나라가 늘어나면서 LPG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한국의 개조 부품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튀프 인증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다. 관련 중소기업이 유럽 진출을 꿈꾸다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배경이다.

얼마 전 자동차 용품기업인 불스원이 튀프 인증을 통과했다고 한다. 이른바 유럽 내 용품 시장 확대의 첫 관문을 지난 셈이다. 국내 자동차 용품의 해외 진출이 미약한 현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의 거대한 완성차 수출 규모를 고려하면 해외 자동차 용품 시장도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용품으로 넘쳐나게 할 필요가 있다. 용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완성차와 부품뿐 아니라 용품 분야에서도 글로벌 대기업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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