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당국이 최근 화재 사고를 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차량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테슬라의 '모델 S'에 대한 예비평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차량 밑부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델 S는 지난 1일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배터리에 불이 났다. 화염이 치솟는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자동차 앞부분을 분해하고 톱으로 썰어 소화액을 뿌린 뒤에야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당시 테슬라 측은 차량의 배터리에 금속 물체가 부딪혔다면서 화재가 난 곳은 차량의 앞부분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모델 S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고 강조해온 테슬라는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NHTSA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2013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만3000여 대를 대상으로 한다.
NHTSA는 특히 고속도로의 파편이 차체 밑부분으로 튀고 배터리로 들어가 화재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조사한다. 조사는 약 한 달 동안 지속되며 조사 결과에 따라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현재 모델 S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모델 S의 차체와 땅바닥이 6인치(약 15㎝)나 떨어져 있는 데다 고속도로 주행 시 차체가 1인치가량 내려앉는다는 문제도 해결된 상태여서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의 차체는 바닥으로부터 3.9인치(약 9.9㎝), 크라이슬러의 닷지 차저는 5인치(약 12.5㎝) 떨어져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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