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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앞에 선 의사의 한계 그리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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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춘희 동아대 교수 '보령문학상'


[ 김형호 기자 ] “죽어가는 환자 앞에서 의사들이 느끼는 지혜의 부족함과 갈등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손춘희 동아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사진)는 19일 제9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대상에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손 교수는 전국 의사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140편의 경쟁 작품을 제치고 응모작 ‘삼일’로 대상에 뽑혔다. 심사는 한국수필문학진흥회(회장 강철수)가 맡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수필 전문 잡지 ‘에세이문학’을 통해 작가로 등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삼일’은 뇌사상태인 어린 환자의 최종 3일 동안 치료를 담당한 내과의사와 뇌사판정 후 장기를 확보해 다른 환자를 살려야 하는 외과의사의 고뇌를 탄탄한 구성과 간결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손 교수가 실제 병원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 수필이다. 그는 “27년째 의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답답함 중 하나를 주제로 했다”며 “내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글을 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상작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공중보건의 김진현 씨의 ‘맹자와 한비자 사이에서’가 선정됐다. 은상은 육군 군의관 김현구 씨의 ‘땀냄새’와 전남대병원 조용수 씨의 ‘나는 오발탄을 쏘지 않았다’가 각각 뽑혔다. 이 상은 의사들이 쓴 수필문학을 통해 생명 사랑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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