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에게 듣는다 - 용환석 페트라자문 대표
[ 황정수 기자 ] “국내 대형 정보기술(IT)·자동차 우선주와 화장품·타이어 계열 지주회사는 가치투자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용환석 페트라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가치투자 유망 종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2009년 8월 설립된 페트라투자자문은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치투자 전문 자문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10월 말 현재 3100억원에 달하는 고객 자산 중 절반 이상이 북유럽 국부펀드의 위탁 자금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알려져 있다. 잃지 않는 투자, 우량 저평가주 매수를 원칙으로 최근 1년 수익률 23.5%를 기록 중이다. 용 대표는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대형주의 우선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실제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본격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용 대표는 “지주회사 중에서도 특정 자회사의 자산가치가 지주사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주가는 해당 자회사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지주사들도 장기 가치투자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아모레퍼시픽G가 이런 유형의 종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에 대해선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MSCI월드지수가 올 들어 16% 정도 오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주식시장이 경제 펀더멘털 대비 급등해 과열됐다고 판단해서다.
용 대표는 “한국 증시가 올 들어 글로벌 다른 증시보다 유동성 장세의 수혜가 적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크게 오르진 못해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시점은 가치주 투자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투자는 무조건 오래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고 기대수익률을 충족하면 시기에 관계없이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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