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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KLPGA 대상·상금·다승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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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마지막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 10위…김효주, 평균타수상 등 2관왕

6언더 이민영 생애 첫 승



[ 한은구 기자 ] 장하나(21·KT)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17일 전남 순천시의 승주CC 남·동코스(파72·6642야드)에서 초속 8m의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열린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 마지막날 ‘데일리 베스트’인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라이벌 김효주(18·롯데)를 제치고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장하나와 김효주는 이 대회 직전 나란히 대상 포인트 376점을 확보했다. 대상 포인트는 상위 10위 안에 들어야 주어진다. 이날 10위를 차지한 장하나는 11점을 보태 총 387점을 기록했다. 반면 합계 1오버파 공동 13위에 그친 김효주는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상금왕도 막판까지 혼전이었다. 3위 안에 입상하면 상금왕 역전이 가능했던 김세영은 막판 샷이 크게 흔들렸다. 장하나는 시즌 상금 6억8954만원으로 1위에 올랐고 김세영은 6억7019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장하나는 “올해 목표인 3승을 하면 상금왕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마지막에서야 결정이 났다”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만큼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잘 치고 싶은 마음과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생각에 너무 욕심을 부렸고 이를 잘 컨트롤하지 못했다”며 “대상, 상금왕뿐만 아니라 각종 기록 부문에서도 선두라는 기사를 보고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KLPGA투어가 커지고 대회도 많이 열리는 데다 저도 자리를 잘 잡아 한국에 남고 싶지만 아버지는 큰 무대에서 정상을 밟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국 진출을 권하고 있다”며 “일단 상금왕이 되면 내년에 미국 대회에 나갈 수 있으니 여기서 도전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요리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장하나를 두고 친구들은 ‘두 얼굴을 가진 여자’라고 한다. “친구들이 대회장 안과 밖에서 제가 너무 다르대요. ‘장타 소녀’라는 별명처럼 제 직업에 충실한 것도 선수로서 필요한 자세고 다른 방면에서는 여자답게 보이는 것도 여자로서의 자세인 것 같아요.”

장하나는 “음식을 꾸미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을 배우고 싶다”며 “공에 그림을 그려서 프로암에 오신 분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하는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프로암에서는 스누피를 그려 드렸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경기 후 그날 사용한 공과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공을 갤러리들에게 나눠준다. 그는 “라운드마다 한 더즌(12알) 정도 들고 나가 8~10개 정도 사용한 뒤 갤러리에게 뿌려준다”고 말했다.

한편 바람이 강한 악조건 속에서 치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민영(21·LIG)이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김하늘(25·KT)과 김현수(21·롯데마트)를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이민영은 2010년 2부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에 올라 이듬해 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7, 9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이민영은 한때 5타 차 선두에 나섰으나 11, 13번홀 보기에 이어 14번홀(파5)에서 ‘4온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2타 차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16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떨구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순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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