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오치균 전시회가 16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4년 1월 15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안2동 도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아트 앤 리빙’. 오치균 화가가 작업해왔던 기존의 아크릴릭 작품과, 작품 이미지가 컵, 쿠션, 스카프 등 일상의 오브제와 결합되면서 새롭게 발생하는 또 다른 영역의 예술작품과 작품들을 이용한 인스톨레이션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작가의 예술영역을 확장하는 의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도시갤러리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벨라치타에서 이벤트 형식(Art of Dining at bella citta)의 다이닝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작가가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영역의 예술을 관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작가가 아직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도 출품된다.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가는 작가의 새로운 작업과 함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16일 오프닝에서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문답형식으로 대화가 진행되어 작가의 예술세계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이 전시를 기획하면서 작가가 의도한 예술작품들은 기존의 이미지를 복제한 아트상품에게서 원작의 아우라가 사라지고 그 가치가 덜 드러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시작됐다. 작가가 세계의 미술관을 다니면서 평소 존경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입혀진 아트상품들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원래 원작을 창작했던 작가가 직접 컬러나 디자인을 선택해 그 아우라를 표현 할 수 있는 작업에 참여한다면, 컵이나 쿠션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들에게서 예술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환기 미술관에 김환기 화백이 직접 디자인한 컵이 있다면…’‘반 고흐 미술관에 반 고흐가 직접 디자인한 소품이 있다면…’ 이러한 발상은 단지 이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소비되는 상품으로서
만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작가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수 십 년간 캔버스에 손으로 물감을 찍어 발라 두터운 마띠에르를 형성하는 임파스토 기법의 회화작품을 그려온 작가는, 다양한 재료에 다양한 방법으로 컬러 감이 표현되는 이번 작업을 통해 마띠에르가 주
는 질감의 미학과는 달리 파스텔과 같은 평면적인 미감, 색이 입혀지면서 번져나가는 효과의 아름다움, 나염과 같은 발색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미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작가가 평소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왔던, 빛이 뿜어 올라져 나오는 느낌으로 표현 된 컵 시리즈,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회화작품에서 그 동안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작품
의 추상적 요소의 진수를 뽑아 확대했다. 실크에 프린팅해 추상의 미학이 도드라지게 표현한 포켓치프, 마띠에르는 도드라지지만 회화라는 2차원의 캔버스에 갇혀있던 이미지를 패브릭에 디자인해 3차원의 오브제로 표현한 쿠션과 같은 작품들은 이번 작업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고자 한 ‘또 다른 미감’이 표현된 가장 적절한 예 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오브제에 작가의 사인이 들어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며, 대중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일반적인 아트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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